미국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를 제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피셔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금융 컨퍼런스에서 “연방준비은행의 통화확대 정책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기 때문에 양적완화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12월 연준 FOMC(공개시장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이 결정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의견일 뿐 다수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셔 총재는 “연방준비제도가 경기부양을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다른 방안도 있을 것”이라며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어느 정도를 매입할지에 따라 상한선을 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셔 총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일명 비둘기파의 양적완화 시행을 비판하며 인플레이션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한편 같은날 챨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적어도 실업률이 6.5% 될 때까지는 금리가 실질적으로 제로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 양적완화를 계속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7.9%를 기록했다.
에반스 총재는 또한 “2013년 내내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피셔 총재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연준은 다음달 11~12일 FOMC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연말에 종료 예정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매각 및 장기채 매입에 따른 장기 금리 안정화 조치)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내려질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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