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 여부는 이때 판가름나지만 이를 최종 확인하는 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12시간이 걸린다.
당초 예정대로 29일 오후 4시께 발사되면 30일 오전 4시께 교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발사 자체 성공 여부 '9분' 후 판가름
이륙 후 20여초간 거의 수직으로 비행해 900m 상공까지 치솟은 후 발사체를 기울이는 킥 턴을 거쳐 남쪽으로 향한다.
이륙 54초 후 음속(마하 1·시속 1225㎞)을 넘어서며 이때 고도는 7.2㎞, 발사대와의 수평거리는 0.8㎞다.
나로호는 제주도와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각각 수평으로 100㎞ 떨어진 중간지점을 지나 발사 후 215초에는 고도 177㎞, 거리 245㎞ 지점에서 로켓 1단과 2단을 연결하는 페어링이 분리된다.
이어 229초에는 고도 193㎞, 거리 303㎞ 지점에서 1단 엔진 정지 명령이 내려지고, 232초에는 고도 193㎞, 거리 316㎞ 지점에서 1단 분리가 이뤄진다.
분리된 페어링과 1단 로켓은 발사장에서 각각 약 2270㎞, 2700㎞ 떨어진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약 500㎞ 혹은 그 이상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다.
위성을 실은 2단 로켓은 1단 분리 후에도 계속 날아간다.
2단 로켓의 킥 모터 엔진 점화는 발사 뒤 약 395초에 고도 303㎞, 거리 1052㎞ 지점에서 이뤄지며 453초에는 2단 로켓의 연소가 종료되고 목표 궤도에 진입한다.
위성 분리는 발사 뒤 약 540초(9분)에 이뤄지며 예상 고도는 302㎞, 거리는 2054㎞로 발사 자체의 성공 여부는 이 시점에서 판가름난다.
위성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나로과학위성은 초속 약 8㎞의 속도로 궤도에 진입해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위성 분리 후 초기에는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다가 태양전지판의 한 면을 태양으로 향하는 '1축 안정화' 모드로 들어가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동력으로 삼는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 발사 약 12시간 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위성이 보내오는 신호를 탐지하고 교신에 성공하게 된다.
바로 이때 발사와 궤도 진입 성공이 공식적으로 최종 확인된다.
◆ 성공시 우주강국 위상 강화…국민 염원 뜨거워
나로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스페이스클럽'에 세계 10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해 산업연구원(KIET)의 분석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 성공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 1조8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른다.
발사체 개발에 따른 원산지 효과 및 국가 신임도 상승으로 인해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 최대 1조3600억원 증가하고,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또한 최대 895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로 날아오를 나로호를 바라보는 발사 관계자들에게는 성공을 다짐하는 비장함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뒤섞여 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 모두 성공을 갈망하는 마음뿐"이라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심적으로 부담되고 있으나 꼭 성공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청소년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홍일희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 나로호기술경영팀장도 "러시아 연구원과의 인연도 각별해졌다"며 "서로 믿고 성공하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좌절의 시간들을 딛고 이번엔 부디 성공하길"(@seung_6), "나로호 이번엔 제발 성공해라!!!"(@tvxqgmj) 등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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