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하락…3년 7개월來 최저 '6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달 들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년 7개월만에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2862개 법인(응답업체 2520개) 기업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7월 71에서 8월 72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9월 69로 떨어진 후 지난달 68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SI가 기준치 100을 넘어서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느끼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2010년 7월(100) 이후 내내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BSI가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상승한 71과 75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각각 4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해 모두 63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업황 전망치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7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70)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업황 전망BSI는 이달과 변동이 없는 수출기업(75)을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대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1이었으며,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6포인트와 5포인트씩 내린 62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11월 매출 BSI가 79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12월 전망도 8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채산성 BSI와 12월 전망치는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와 1포인트 올라 모두 85를 기록했다.

자금사정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83이었지만 다음달 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업황 BSI는 69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다음달 업황전망 BSI는 69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내수부진(21.4%), 수출부진(10.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과 견줘 내수부진과 원자재가격 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각각 2.7%와 2.1% 줄어든 반면, 환율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 비중은 5.0%와 1.8%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11월 업황BSI는 65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2009년 3월 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월 업황 전망BSI도 65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부진(21.5%)이었으며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9.7%), 경쟁심화(13.2%)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이달 88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9로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 기업의 체감경기도 나빠진 탓이다. 이 수치는 지난 2010년 4월(114)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장기적으로 종합적인 경제심리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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