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편의점 상비약 판매…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지난 15일 오랜 진통 끝에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시작됐다.

이번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는 의약품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여전히 편의점 업계와 약사협회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 시작 약 2주를 맞은 현 시점에서 일단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국 6000여곳의 매장에서 안전상비약을 판매 중인 한 편의점 브랜드의 매출 자료에 따르면, 안전상비약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총 3만9000개의 제품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과 밤에 판매가 집중되는 경향도 보였다.

4300개 매장에서 안전상비약을 취급 중인 또 다른 편의점 측은 주말이었던 17~18일 사이의 매출이 평일이었던 15~16일, 19~20일보다 각각 60%와 120%나 많았다고 밝혔다.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의 경우 안전상비약 하루 매출의 45%가 집중되기도 했다.

시행 초기 우려했던 홍보 부족이나 시민들의 무관심과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아직 안전상비약 판매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는 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역시 가격.

편의점 별로 제각각인 의약품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약국 대비 20~50% 이상 비싼 제품들도 상당수다.

더욱이 일부 편의점에서는 여전히 낮은 마진율을 이유로 상비약 판매를 꺼리거나 일부 품목은 공급이 불안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상비약 판매를 어느 품목, 어느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정부와, 수익적인 측면을 포기할 수 없는 업계의 대치상황은 여전하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한 전향적인 가이드라인과 보다 확고한 방향성이 제시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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