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캠프와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최대 접전지로 수도권과 부산·경남(PK)을 꼽았다. 문 후보의 경우 수도권에서 다소 우세한 편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이다.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은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격전지인 부산·경남(PK)에선 문 후보의 약진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安지지층 ‘부동표’로 이동
대선이 양자구도로 재편되면서 서울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 19∼23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서울에서 박 후보를 6%포인트 앞서는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25∼26일)에선 문 후보가 48.4%의 지지율을 기록, 박 후보(40.3%)를 8.1%포인트 앞섰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에선 문 후보 48.7%, 박 후보 45.7%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리서치의 24∼25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이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같이 서울은 문 후보가 우세하지만, 인천.경기 지역에선 박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지면서 수도권 판세는 점점 박빙의 승부처로 바뀌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수도권 중도. 당파층이 안 후보의 급작스런 사퇴로 부동층으로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며 “박.문 후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양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 권영세 총괄종합상황 실장도 수도권을 최대격전지로 꼽으면서 “알려진 데로 가장 어려운 승부처가 수도권”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朴 불안한 ‘리드’…표심 ‘요동’
안 후보 사퇴 직전 한국갤럽이 실시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55%, 문 후보의 지지율은 39%였다. 안 후보 사퇴 이후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51.4%였고, 문 후보는 37.1%였다. 안철수 변수와 관계 없이 박 후보가 우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리서치가 24∼25일 조사에 따르면 충청에서 박 후보는 44.7%, 문 후보는 40.8%로 3.9%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충청권은 전국 규모로 실시되는 조사에서 차지하는 샘플 수가 작다”며 “상황에 따라 각 후보의 지지율 진폭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판세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PK, 文 ‘40% 득표’벽 뛰어넘을지 ‘관건’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PK에서 문 후보는 40%대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PK지역의 지지율은 박 후보가 55.6%, 문 후보는 38.8%였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박 후보 50.4%, 문 후보 32.4%로 지지율이 집계됐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PK지역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부산지역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전 장관의 득표를 초과한 45%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측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PK바닥 민심이 결코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고 겉보기와는 다르다”며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박 후보 지지층이 총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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