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내부혁신 통한 위기 극복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공기업 가운데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잇따른 원전사고와 납품비리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까지 경영혁신을 위한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조직의 '환골탈태'를 위해 안전, 소통, 청렴, 혁신의 4개 부문에 걸쳐 16개의 경영혁신 방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쇄신 대수술'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원전 업무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원전 안전운영과 관련해서는 '국민참여 혁신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수원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위반시 거래를 일절 중단하는 '비리 적발업체 영구퇴출제도' 또한 도입하기로 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도 취임 3개월 만에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공룡화'된 공사의 경영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개발부문 부사장(COO) 산하의 지역본부를 기능본부로 전환해 전문화와 역량을 강화하는 기능조직으로서의 재탄생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본부, 미주본부, 유럽아프리카본부 등 기존의 3개 지역본부 체제를 탐사본부, 생산본부 등 프로젝트 중심의 매트릭스조직 체제로 개편하는 등 전문성 구축에 박차를 다하고 있다. 또 R&D(연구개발)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실제 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기술역량 축적에도 매진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서 사장은 올 연말까지 조직 내부 업무영역에서 경험,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데 온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석유공사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비전으로 세계화
자원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빈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올 겨울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벌써 5년째 가스공사를 이끌어 온 주 사장의 올 겨울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세계화'라는 표적에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국외 자원 개발, 액화사업 진출, 가스자원 지분 투자와 자산 매입 등을 통해 국가에너지 위상을 높이고, 국내 민간부문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시추작업에 들어간 아프리카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있어 추가 탐사를 통해 가스물량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경영임원제도를 폐지하고 직위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도 '글로벌 톱20위권 광업메이저 전문기업'을 목표로 남은 연말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매주 두 차례씩 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강화, 효율적 생산 프로세스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그는 광물자원공사의 주도적인 광구 운영을 통해 해외 자원 개발의 성과를 키우고 입지를 다지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고 사장은 최단 기간에 회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올 겨울도 경제적인 실리를 추구하고 질적인 팽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생과 협력 통한 제2의 도약
'공기업 자율기업 2년 연속 우수'로 선정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정승일 사장은 평소 지론인 '상생경영'을 실천하며 올해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올 겨울은 중소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발주금액을 확대하고 도급단계를 단순화하는 등 동반성장문화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산화가 가능한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사 내부적으로는 동반성장실적을 내부경영평가와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등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 기술자료 임치제도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확대·운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업계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은 다가오는 연말에 맞춰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는 민관 합동의 사회공헌사업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장 회장은 먼저 취업교육 재활센터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지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3월과 9월에 개소한 'KRA승마힐링센터'를 마사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브랜드로 키워 2022년까지 전국에 총 30개소를 목표로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도시영농사업의 초석을 다질 기업형 법인 '에코그린팜'을 적극 홍보·육성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2020년까지 '에코그린팜'과 같은 20여개의 비즈니스 모델를 겸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현장 중심의 '통섭 경영'을 통해 안전영농기반을 조성하는데 올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박 사장은 농어촌의 경쟁력 강화와 공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미래사업 영역을 넓혀 가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는 농식품 수출 전문단지 조성, 대규모 농어업회사 육성, 해외농업개발 등 농어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한 사업인 '2030세대 농지 지원'을 보완하고, 고령농업인들의 노후보장을 위한 농지연금사업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 사장은 "공사는 농어업과 소통과 협동을 통해 우리 농어촌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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