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화염병 투척 류창 “中 재판 원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주한 일본대사관뿐만 아니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도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류창이 법정에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반인륜적 행동에 저항하고 위안부 할머니들과 한·중 국민의 존엄성을 위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고법 형사20부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의 첫 심문기일에서 류씨는 재판부 심문에 이 같이 말했다.

류씨는 “이 자리에서 외조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고 외증조부는 일제강점기 한국어를 가르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돌아가셔 일본에 적개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재판받기를 원하고 일본으로 인도되면 불공정하거나 엄격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키스(kiss)하거나 죽이거나(kill)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재판부가 ‘야스쿠니 신사는 현재는 종교시설에 불과하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묻자 류씨는 “그렇다면 왜 일본 고위급 관료들이 신사를 참배하고 한국은 이에 항의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류씨 변호인은 류씨가 정치적 범죄를 저질러 정부가 일본의 인도 신청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류씨가 정치범이 아니며 일본 당국이 방화 혐의로 처벌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인도허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호인, 검찰과 협의한 결과 총 세 차례에 걸쳐 심문기일을 열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12월 6일로 예정됐다.

한편 류창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처리 태도에 불만을 품고 지난 1월 8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구속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수사과정에서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고 일본 당국은 지난 5월 그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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