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클린턴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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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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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공화당과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일등공신으로 2016년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대통령 출마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힐러리 당시 상원의원이 오바마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좋지 않았으나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이 전격 골프 회동을 제안하면서 관계가 회복됐다. 오바마로서는 재선을 위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했다.

게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공화당과 대규모 예산 협상을 성공리에 끝낸 경험이 있어 재정절벽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현재 그로부터의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골프 회동에는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케리 맥컬리프 전 민주당 전국의장이 함께 라운딩을 즐겼다. 텍사스주 댈러스 시장 출신인 커크 대표는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후임으로는 국가안보자문 부차관보 마이클 프로만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자는 오바마가 노리고 있는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맥컬리프는 지난 2009년 버지니아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내년에 또 도전을 한다. 공화당에는 이미 켄 쿠치넬리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이 유력한 후보로 맥컬리프와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맥컬리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막역한 사이다.

한편 백악관·민주당 및 공화당과의 재정절벽 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양측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으며 이번주 다시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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