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이날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모친인 마가렛 파판드레우가 스위스 은행에 5억5000만유로의 예금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그리스 금융당국이 수사한 라가르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고 FT는 확인했다. 리스트에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선박회사 오너 등 기업들도 많았으며 스위스 제네바의 HSBC 계좌에 15억유로 상당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가르드 리스트는 탈세를 위해 지난 2010년 스위스 은행에 거액의 자금을 맡긴 그리스 인사들의 목록이다. 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이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 관련국 에 전달하면서 라가르드 리스트란 이름이 붙였다.
라가르드 리스트는 그리스의 정치·금융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리스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빠지면서 탈세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다. 지난 1월부터 공공기관 직원들의 연봉은 삭감됐고 민간기업에서는 4명 중 1명을 감원했다.
앞서 니코스 레카스 세무감독청 청장은 지난달 국회의원들에게 “명단에 속한 거대 자금 뒤에 마가렛 파판드레우가 있다”고 말했었다. 다만 레카스 정책관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파판드레우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마가렛 파판드레우는 “왜 그런 거짓말과 공격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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