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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부실 채권에 실적 순위 바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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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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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실 채권으로 2분기 증권업계 실적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7월~9월) KDB대우증권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감액손실이 198억원 발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 채권 위험노출액에 대한 충당급을 170억원 쌓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웅진그룹 평가손실 171억원이 발생해 상품운용에서 160억원 적자를 냈다. 현재 금호산업과 웅진그룹은 워크아웃 상태다.

이들 세 증권사는 관련 손실로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만일 웅진그룹, 금호산업 등 부실 채권으로 발생한 손실분을 제외한다면 이들 세 증권사를 포함한 증권업계 순이익 규모 순위는 뒤바뀐다.

현재 3개 증권사 손실반영분을 포함할 때 2분기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규모 업계 1위 증권사는 648억원을 번 삼성증권이다. 이어 KDB대우증권(515억원), 미래에셋증권(406억원), 한국투자증권(383억원), 우리투자증권(404억원) 순이다.

만일 부실 채권으로 발생한 손실분을 제외하고 순위를 매기면 KDB대우증권 2분기 당기순이익은 713억원으로 1위로 올라서고 삼성증권이 2위로 내려앉는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553억원, 504억원을 벌어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 4위로 올라선다.

부실 채권으로 실적 변동성을 키운 전례는 이번뿐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한국투자증권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벽산건설 때문에 150억원 규모의 충당급을 적립한 바 있다.

이들 세 증권사와 달리 삼성증권은 최근 실적 변동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채권 인수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아 손실 가능성을 줄였다는 시장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IB부서에서 채권 인수를 거의 안한다”며 “자산관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는 증권사별로 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성향에 따라 보유 회사채 신용등급 구성에 차이를 가진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지적한다. 증권사 채권보유액은 지난 2009년 3월말 기준 65조10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기준 112조원으로 4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증권사가 보유한 회사채는 90% 이상 평균 AA-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은 5% 정도는 A급 이하 회사채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 무턱대고 비판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증권사 입장에서 보유 채권이 수익에 기여도가 크고 채권 부실 여부는 발행 기업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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