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로잽(Microzap)사는 슈퍼박테리아(MRSA)와 살모넬라균 등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마이크로파 장치를 이용해 곰팡이 포자를 제거함으로써 60일간 빵에 곰팡이가 피지 않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 기술이 육가공품과 과일 채소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에 따르면 영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가운데 약 3분의1이 빵이며 구입한 빵의 32%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가정에서는 구입한 식료품의 40%가 버려지며 그 액수는 무려 1천650억달러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빵이 버려지는 것은 열흘만 되면 빵에 피는 곰팡이 때문이다.
빵은 대부분 비닐로 포장되기 때문에 증발되는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봉지 표면에 남아있게 되며 빵곰팡이 (Rhizopus stolonifer)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잽사는 새로 개발한 마이크로파 장치로 빵을 처리한 뒤 60일 후에도 오븐에서 갓 꺼냈을 때와 같은 수준의 곰팡이 포자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새로 개발된 장치는 가정용 전자레인지와 원칙은 비슷하지만 신호 밀도를 균일하게 만들어 식품 내부 온도를 똑같이 유지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회사측은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많은 제빵업체가 곰팡이 방지를 위해 사용해 오던 보존제와 보존제 냄새를 지우려고 사용하는 또 다른 화학물질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많은 제빵업체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러잖아도 이윤 폭이 작은 빵의 제조 원가를 올린다는 문제가 있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두 달씩 상하지 않는 빵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가 있다.
회사 측은 “사람들은 빵을 직접 만져보고 감촉에 이상이 없어야만 받아들인다”면서 “우선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제빵 산업 전반에서 일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마이크로파 기술이 육가공품과 광범위한 식품 및 사료 등을 처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잘게 간 고기 같은 다른 식품 분야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의 거대 식품회사 카길은 살모넬라균 때문에 무려 1천600만kg의 육 가공품을 회수해야만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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