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아시아투어에 중국 대표로 나선 14세골퍼 관톈랑. 첫날 포볼 경기 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원아시아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중국 골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재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려 많은 투자를 하고, 벌써 올림픽 선수단장을 임명했으며, 올림픽 경기스타일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0대 돌풍의 주역’ 관톈랑(14)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중국 선전의 CTS타이쿤골프클럽에서는 원아시아투어 닛산컵이 열렸다.
중국과 원아시아투어프로들이 편을 짜 기량을 다툰 이 대회는 사흘동안 라이더컵 스타일의 이벤트로 치러졌다. 첫날과 둘쨋날은 포볼과 포섬으로 열렸고 최종일에는 양팀 12명씩이 모두 나서 1대1 싱글매치플레이를 펼쳤다.
중국에서는 ‘중국 남자프로골프의 개척자’ 장리안웨이를 필두로 최근 올림픽선수단장에 임명된 량웬총, 지난해 한중청소년골프대회 고등부 우승자 어우양정, 한국의 볼빅이 후원하는 우강춘과 관톈랑 등 유망주들이 출전했다. 중국이 9.5-14.5로 졌으나 선수층이 넓지 않은 중국팀으로서는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관심은 관톈랑에게 쏠렸다. 그는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땄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연소 출전선수가 된다. 관톈랑은 세계 남자아마추어랭킹 168위다.
관톈랑은 초반 량웬총과 파트너가 돼 원아시아투어프로들과 기량을 겨뤘다.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는 뉴질랜드의 마크 브라운과 맞붙어 17번째홀까지 선전한 끝에 2&1로 졌다. 관톈랑의 성적은 1승2패로 썩 좋지 않았으나 인상은 깊게 남겼다. 량웬총은 “14세 소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게임능력과 성숙도에 놀랐다. 아직 체력과 파워가 떨어지고 드라이버샷 거리가 프로수준에 이르지 못하지만 곧 ‘완전한 골퍼’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약 한 달만에 대회에 나선 관톈랑은 “상대팀은 이름있는 프로들이었으나 중압감을 잘 극복했다. 마스터스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평소 리듬과 전략대로 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톈랑의 아버지 관한웬은 “내년에 너무 많은 대회에 나가지 않도록 조절할 것”이라며 “학업기간엔 월 1회 주요 대회에 출전시키고 대회에서 우승하면 더 격이 높은 대회로 눈을 돌리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톈랑은 오는 6일 호주 시드니의 더 레이크스GC에서 시작되는 호주·원아시아투어 에미리트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지난 6월 US오픈에 역대 최연소(당시 14세5개월21일)로 출전한 중국계 앤디 장도 나간다. 만 15세가 채 안 된 두 중국 골퍼가 호주에서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끌어들일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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