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공기업들은 내년 채용을 올해보다 확대한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들의 본격 은퇴와 더불어 금융 공기업의 업무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 및 지주 등 민간 금융사들은 경영환경 악화로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인력채용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만, 금융 공기업은 이보다 실적압박이 덜한 것도 한 몫 했다.
먼저 주택금융공사는 내년에 43명을 채용한다. 올해(34명)보다 9명 늘어난 규모다. 특히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도 정규직으로 별도 전환할 계획이다.
주금공 인사과 관계자는 “주택연금 및 지난 3월 출시한 적격대출 관련, 업무량이 늘어나 인원을 충원하기로 했다”며 “현재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에 인원 편제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10월 현재 주택연금 가입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입건수는 80.2%, 보증공급액은 53.3% 각각 증가했다.
적격대출 공급은 이미 10조원을 넘은 상태다. 특히 외환은행이 오는 10일부터 적격대출을 판매하게 됨에 따라 주금공의 업무량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아직 내년도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40명)보다 소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1996년 예보가 설립된 이후 처음 채용했던 고졸 인턴 5명은 모두 이달 30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예보는 입사 후 방송통신대학교 진학 시 학비 지원, 금융연수원 등 금융관련 전문기관 위탁 연수 등을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 고졸 채용 역시 올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뽑을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고졸 인턴 직원들이 결격 사유 없이 업무를 잘 수행해 전원 정규직 전환된다”며 “앞으로도 신입직원, 청년인턴, 대학생인턴 채용 등 청년고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고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채용인원의 20%를 고졸로 뽑을 예정이다. 총 채용규모도 올해(9명)보다 늘린 30명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2012년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채용인원을 지난해 대비 60% 늘렸다. 지난해 50명이었던 신규채용을 올해는 80명으로 확대했고, 이중 10%는 고졸로 뽑는다.
신보 관계자는 “매출채권보험과 유동화보증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원을 늘렸다”며 “내년 채용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내년부터 체납국세징수 업무를 맡게 되면서 현재 진행중인 올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30명)보다 10명정도 늘렸다. 이중 10명은 고졸을 뽑는다. 캠코는 고졸 채용자에 대해 기존 직원과 동등하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승진기회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캠코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정도으 인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26명을 뽑은 정책금융공사는 내년엔 31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중 5명은 고졸채용으로 할당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인재경영과 관계자는 “현재 각 금융 공기업들의 정원 규모를 파악해서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한 상태”라며 “특히 고졸채용의 경우 공공기관들이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으로 민간 금융회사들의 신규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기업은 보다 전향적인 입장에서 채용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채용이 증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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