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HSBC에 따르면 11월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7.4에서 상승한 48.2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PMI지수는 제조업 동향을 명확히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종합지수로, HSBC가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달 제조업의 생산량과 신규주문량은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율은 두 부문 모두 6월 이후 최저치였다.
신규 수출 주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해외매출은 6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10월 대비 둔화됐다. 응답자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과 일본의 수출 약세를 꼽았다.
그러나 일부 응답자들은 “잠정적인 회복 조짐 덕분에 일부 해외시장에서는 고객의 수요가 진작됐다”고 답했다.
전체 신규 주문의 전반적인 약세로 인해 11월 기업들의 잔존 수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잉여 생산 능력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퇴사자의 공석에 대체할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달은 지난 5개월 중 세번째로 고용이 감소한 달로 기록됐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 부문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경기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요 수출 시장의 추가적인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인다면 경기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제조업 고용 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당국은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부양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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