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5년 준비·再修 끝에 미PGA투어 Q스쿨 수석합격(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04 15: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리처드 리· 박 진 등과 함께 내년 출전권 확보…CJ·캐디 도움 커…거리 늘리는 것은 과제

이동환(가운데) 이 올해 US오픈 연습라운드 때 최경주(왼쪽) 배상문(오른쪽)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이동환 최경주 배상문은 
내년 나란히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게 됐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통한 미국PGA투어 진출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그 ‘피날레’의 주인공은 한국(계) 선수들이었다.

이동환(CJ오쇼핑)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골프장 TPC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Q스쿨에서 6라운드합계 25언더파 407타(68·72·65·64·71·67)로 1위를 기록했다. 1965년 미PGA투어에 Q스쿨이 도입된 이후 아시아 선수가 메달리스트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Q스쿨에서는 상위 25명에게 이듬해 투어카드(출전권)를 부여한다. 이동환 외에 재미교포 리처드 리는 4위, 박 진은 7위, 국가대표 김시우(신성고2)는 20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Q스쿨을 통해 4명의 한국 선수가 내년 미국 무대 진출권을 얻었다.

Q스쿨에서 2010년부터 3년연속 두 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국가는 미국과 한국 뿐이다. 한국 선수 네 명이 투어카드를 딴 것은 지난해(노승열·배상문·리처드 리·존 허)에 이어 두 번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합계 16언더파 416타로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그보다 1타 앞선 공동 22위(합계 17언더파)가 5명이어서 대니 리는 1타차로 투어카드를 놓쳤다. 그를 비롯해 43위를 한 김민휘, 73위를 한 강성훈(이상 신한금융그룹)은 내년 미PGA 2부(웹닷컴) 투어 풀시드를 받았다. 김대현 김형성 장익제는 87위, 이경훈은 133위에 머물렀다.

이동환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만에 합격했다. 이동환은 한국과 일본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후 2006년 일본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2승을 거둔 선수. 올해 Q스쿨 2차전부터 응시한 그가 수석합격증을 받아들기까지는 도전과 준비의 연속이었다.

◆5년 준비 끝의 영광
이동환은 JGTO 2년째이던 2007년 Q스쿨에 응시했다. 당시 최종전까지 진출했으나 최종일 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공동 33위로 아쉽게 투어카드를 쥐지 못했다. 이동환은 2008년 12월 공군에 입대해 2011년 1월 제대했다. 그는 JGTO에 복귀한 후 9월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투어에 연착륙했다.
특히 2007년 Q스쿨 마지막 라운드 때는 힘들어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할만큼 체력이 받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고 전문가의 마사지를 받으며 Q스쿨에 임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으로 떠나기 전 아버지에게 “되든 안되든 내년에는 미국 무대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합격하면 미PGA투어에서 활약하고 25위 밖으로 밀리더라도 내년에 2부(웹닷컴)투어에서 활약하겠다는 각오였다. 그가 경쟁력이 있는 JGTO를 뒤로 하고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CJ와 캐디의 도움
이동환은 올해초 CJ오쇼핑과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그 때 받은 계약금을 새 캐디를 채용하는 데 다 썼다. 새 캐디는 양용은이 2006년 11월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하던 때 백을 메던 호주의 자렛이다. 자렛은 양용은이 미국으로 진출하자 호주로 돌아갔다. 그의 아내는 의사다. 이동환의 아버지 이금철씨는 “자렛에게 캐디 제의를 하자 그는 ‘아내 연봉만큼 주면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환이가 CJ에서 받은 계약금을 자렛에게 다 줬다. 일반 캐디에게 주는 액수의 두 배는 될거다.”라고 말했다.

이동환은 올해 JGTO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기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연봉을 미리 받았으므로 내 성적에 연연하지 말아라. 나는 미국투어를 대비해 트러블샷, 벙커샷 등 내가 하고싶은 샷을 해보겠다.” 이동환은 시즌초 캐디에게 이렇게 말하고 JGTO에 임했다고 한다.

CJ는 전담직원을 Q스쿨이 열리는 곳으로 보내 이동환을 도왔다. 그 덕분에 내년 미PGA투어 중계장면 때에는 ‘CJ’로고를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거리 늘리는 것은 과제
이동환의 약점은 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그의 평균거리는 282.8야드(약 259m)다. 이는 올해 미PGA투어프로들의 평균거리(289.1야드)에 6야드 이상 뒤진다. 최장타자 버바 왓슨에게는 33야드나 뒤떨어진다. 드라이버샷을 잘 쳐도 볼은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지난 10월 열린 CJ인비테이셔널 때 최경주는 이동환에게 “미국에서 활약하려면 거리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김경태의 사례에서 보듯 단기간에 거리를 향상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이동환은 현지에서 합격자 교육을 받고 주말에 귀국한다. 미PGA투어는 내년 1월 초 시즌을 시작한다. 한 달이 채 안 남은 시기에 ‘거리 핸디캡’을 보완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과제다.

<한국(계) 선수 美 Q스쿨 합격 연보>
--------------------------------------
연도   선수
--------------------------------------
1999  최경주
2000  최경주
2003  케빈 나
2004  위창수
2006  위창수
2007  양용은
2008  양용은
2010  김비오 강성훈
2011  노승열 배상문 리처드 리 존 허
2012 이동환 리처드리 박진 김시우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