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기업 최대 규모 고졸 신입사원 200명 합격자 발표

이지송 사장 “학력 아닌 실력으로 더 많은 기회 줄 것”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공기업 최대 규모인 고졸 신입사원 200명 합격자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지송 LH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고졸 채용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 = LH]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최근 각 기업에서 고졸 신입사원 채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기업 최대 규모 고졸사원을 채용해 눈길을 끈다.

LH는 5일 고졸 신입사원 7개 분야 200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번 채용규모는 올해 신입사원(500명)의 40% 수준으로, 정부 권고기준(신규채용 20%)보다 두배 가량 높다.

이번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는 전국 653개 특성화고의 모집분야 관련학과 졸업예정자(기졸업자 포함) 중 학교장 추천을 받은 총 1975명이 지원해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거쳐 112개 학교에서 최종 200명의 합격자가 선발됐다.

분야별로는 회계 48명, 전산 12명, 토목 55명, 건축 36명, 전기 19명, 기계 17명, 조경 13명이다. 이들은 합격예정자로 신체검사 등을 거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달 말 정식 입사한다.

LH는 이번 채용에서 지역인재·여성 등에 대한 채용 목표제를 실시해 지역인재 100명(50%) 및 여성 55명(27%)을 우선 선발했다.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등도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기초생활수급자도 32명(16%)에 달했다.

LH는 향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대졸사원과 동등한 승진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승진제도를 마련해 학력이 아닌 능력 중심의 신(新) 인사 문화가 정착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내대학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대학교육 지원도 검토해 대졸사원과 동등한 중견간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600여명의 최종면접 대상자를 일일이 면접한 이지송 LH 사장은 “안정적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정책이란 점에서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채용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학력이 아닌 실력을 기준으로 더 많은 기회를 미래세대에게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이번 고졸 신입직원 채용을 통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게 됐다”며 “스펙보다는 실력과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시대를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LH는 이번 고졸사원 채용으로 올해 추진한 JOB 3000 프로젝트(실버사원 2000명, 청년인턴 500명, 일반사원 300명, 고졸사원 200명)를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