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인사이드> 홍석우 장관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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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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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벼락을 몇 번 맞고도 살아나거나 평생 한 번도 찾아오기 힘든 수십억원의 로또 당첨을 두 번이나 거머쥔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가 주변에 종종 생겨나 부러움을 산다. 그것이 세상 사는 재미이며, 간접경험의 짜릿함이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겹경사를 맞아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먼저 정부 업무평가 정책홍보 부문 2위를 차지해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재로 각 부처의 특정 부문을 7개로 나눠 매년 우수 부처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특히 정책홍보 부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심사를 주관했는데, 이번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우열을 가리기 위해 아주 꼼꼼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후문이다.

문화부는 무엇보다 국민발전소 캠페인과 대학생·주부와의 간담회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에너지 정책에 대한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네거티브보다 긍정적인 보도가 많았던 언론도 한몫을 했다.

또 하나 지경부 직원 4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울림'은 얼마 전 쟁쟁한 227개 팀이 참가한 전국음악대전에서 2위에 입상하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자발적으로 창단한 '울림'은 짬을 내기 쉽지 않은 공직생활에서 2주에 한 번씩 만나 입을 맞췄으며, 대회를 앞두고는 한 번에 모이기가 힘들어 파트별로 삼삼오오 모여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울림'은 이번에 받은 상금 200만원 전액을 사회단체에 기탁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다.

지난 4일 '한국형 표준원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신고리 1·2호기 준공식이 열렸다. 일견 박수를 받아야 할 자리지만 주최측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홍석우 지경부 장관까지 참석한 준공식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 끝까지 발을 동동 굴렀다. 원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정서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도왔을까. 때마침 이날은 강추위로 올 겨울 들어 전력사용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순간 예비력이 '관심' 단계 직전인 401만㎾까지 떨어져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역설적이지만 예비력이 간당간당하면 원전정책은 힘을 받게 마련이다.

고리원전 1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간 지난 8월 6일에도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예비력이 '주의' 단계까지 추락, 전력 수급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원전의 안전성 논란을 상당 부분 잠재웠다.

이쯤 되면 관가 안팎에서 홍석우 장관을 가리켜 '럭키 가이'라고 칭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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