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 등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것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200% 이상이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5일 아주경제가 시총 상위 20개 기업(금융사 제외) 3분기 유동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유동비율이 줄어든 기업은 5개사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경기방어주는 KT&G·KT·한국전력·LG생활건강 등 4개사나 됐다.
특히 한국전력과 LG생활건강은 유동비율이 10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한국전력의 3분기 유동비율은 90.18%로 전년동기대비(93.03%) 2.85%포인트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유동비율은 88.66%로 작년 109.12%보다 20%포인트 넘게 낮아졌다.
KT&G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KT&G의 유동비율은 작년 343.17%에서 올해엔 282.20%으로 무려 60.97%포인트 하락했다.
통신주 KT는 유동비율이 109.10%에서 102.45%로 6.6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경기방어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유동비율은 대부분이 높아졌다.
자동차업종의 유동비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 자동차 관련주들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대비해 각 기업이 현금 동원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유동비율은 185.85%로 전년 동기 134.41%보다 50%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이외에도 현대차(142.93%→163.88%), 기아차(95.40%→116.55%) 등은 1년 만에 유동비율이 2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교보증권 김동하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자동차주는 내년도에 투자를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상황에 재무구조 안정 측면에서 유동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유동비율이 161.20%에서 172.08%로 10.88%포인트 상승했고, 현대중공업(90.66% →109.64%)·LG화학(145.16%→164.10%)·LG(120.08%→133.84%)·LG전자(105.04%→117.04%)·SK하이닉스(102.33%→113.19%) 등의 유동비율이 전년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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