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재인, 탈출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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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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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위기에 처했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유기적 연대가 지연되면서 야권단일화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또 반전을 노렸던 TV토론마저 ‘이정희 변수’로 존재감을 상실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좁히기에 실패해서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이번주를 판세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범야권 총결집에 나설 태세다.

문 후보는 5일 선대위 회의에서 “제가 많이 부족해 힘찬 단일화, 감동을 드리는 단일화가 도지 못했다”며 “이제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 과정의 아픔을 조금 덮고 넘어서서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사이에 상실감과 허탈감이 많이 있었을 텐데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회의 직후 곧바로 용산구에 있는 안 전 후보 측 자택을 찾았다. 안 전 후보의 부재로 회동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양자간 ‘선거연대’의 물꼬가 터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 전 후보도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아직 구체적 지원 방안 발표를 미루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야권에 선 안 전 후보와 그 세력에게 향후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친노(친노무현)세력에 대한 완전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흡수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안 전 후보 측 그룹이 안심하고 그들의 정치를 펼 토대를 만들어주자는 의견이다.

문 후보는 손을 내밀고 안 전 후보는 고민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중립지대에 있던 재야세력이 다시 중재역으로 나섰다.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황석영 씨 등 16인의 범야권 인사는 이날 “문 후보를 국민후보로 만들어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승리로 만들자”며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 구성을 전격 제안했다.

국민연대에는 제안 발의자 16명을 포함해 문 후보의 담쟁이캠프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102인 등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국민연대에 안 전 후보 측이 합류하느냐가 관건이다.

문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국민연대를 통해 대선전은 물론 향후 정계개편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문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한 만큼 이제 야권의 내일을 열 사람은 바로 안 전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내부적으로 선대위를 재정비하는 등 막판 추격전을 펼 채비를 마쳤다.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직후 공동선대위원장단이 국민연대 구성을 위해 총사퇴한 이후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할 콘트롤 타워가 사라지는 바람에 초반 선거전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 후보는 정세균 전 당대표를 총괄격인 상임고문에 선임하고 공동선대위원장단에 포함됐던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이인영 의원을 상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대위 지도부를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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