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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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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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김정우 기자= 밀가루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 가격의 거침없는 상승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4월에 밀가루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6일 "정부 압박에 가격 인상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6월부터 40%나 오른 곡물가로 인해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제 밀 가격은 7월부터 t당 316달러로 급등했다. 9월에는 322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 기록했던 t당 403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문제는 내년 밀 생산량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성명환 박사는 "주요 밀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아르헨티나에 비가 많이 오고 있다"며 "파종이 늦어질 경우, 내년 초 밀 생산량 또한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역시 최근 본격적인 밀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재배면적 감소와 가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8.8% 줄어들 전망이다. 호주는 세계 밀 생산량의 11%를 차지한다.

이 같은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제분업체들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시점인 6월 이전에 구입한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조만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 박사는 "제분업체들의 재고가 이미 바닥난 상태여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6월 대비 국제 밀 가격은 현재 40% 이상 상승했다. 제분업체들이 원맥 구입 후 통상 4~5개월 후에 제품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6월 이전에 구입한 밀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부터 6월 이후 생산된 곡물을 구매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밀가루 사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동아원도 6월 이전 구입분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제분업체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40%나 올랐는데 넋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조만간 밀가루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털어놓았다.

문제는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라면·빵·과자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라면·빵·과자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 여름부터 10% 안팎의 도미노 인상을 이어왔다. 여기에 밀가루 가격이 인상되면 식품업체들에 가격 인상 빌미를 또 제공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밀가루 가격이 8%가량 인상됐을 당시,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뤘다.

이와 관련,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이는 서민경제를 또 한 번 들썩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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