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기한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차 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주택 구입 또는 분양 계획이 있다면 취득세 50%를 추가로 감면 받을 수 있는 연내 입주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취득세 감면 시행 이후 혜택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사자’ 열풍으로 거래량이 반짝 증가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566건(신고일 기준)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3983건) 대비 12.7%, 1월(1614건)보다는 3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연내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서울·수도권 새 아파트들이 적지 않아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에 위치한 준공후 미분양 등은 새집이라는 장점 외에 가격도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잘만 찾아보면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 집들이 앞둔 아파트에 수요자 관심 쏠려
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연내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6곳 1만8043가구에 달한다.
임병철 부동산114팀장은 "내년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이 8만5000여가구로 예년에 비해 크게 적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연내 입주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에서는 강남보금자리에 이어 서초보금자리지구(A2블록)에서 첫 입주 단지가 등장한다. 총 1082가구(전용면적 82~116㎡) 규모로 오는 21일 입주를 시작한다.
성동구 옥수동에서는 삼성물산이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1821가구(전용 59~174㎡)가 12일 입주민을 맞을 예정이다. 31일에는 동작구 흑석동에서 ‘흑석뉴타운센트레빌II’ 아파트가 입주한다.
경기도에서는 입주 단지가 적지 않다. 수원 광교신도시에는 이달 ‘광교e편한세상(1970가구)’·‘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1764가구)’·‘광교자연앤&자이(1173가구)’ 등 5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한다.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는 ‘신별내퇴계원어울림’ 578가구(전용 114~163㎡)가 이달 집들이를 나선다.
◆준공후 미분양 단지도 수요자 잡기 안간힘
즉시 입주가 가능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도 관심 대상이다. 이들 단지는 연내 구입하면 취득세뿐 아니라 향후 5년간 양도세 100% 감면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건설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면서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은평뉴타운의 할인 분양이 대표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주도 아래 본격 미분양 해소에 나선 은평뉴타운은 분양가 최대 2억원 할인 및 잔금유예, 발코니 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일대에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 ‘마포 펜트라우스’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3년전 첫 분양 때보다 가격을 최고 2억5000만원을 할인해 분양 중이다. 잔금 70%는 무이자 대출 지원된다.
별내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별내 남광 하우스토리’는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 비용도 업체에서 부담한다.
고양시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 아파트는 계약금만 내면 3년 동안 지낼 수 있는 ‘애프터 리빙(After Living) 계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계약금으로 분양가 20%를 내면 건설사가 중도금 이자를 3년간 대납하는 형태다. 입주자는 2년 후 집을 살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준공 후까지도 아파트가 미분양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입지와 적정 분양가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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