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7일 부사장 48명·전무 102명·상무 335명 등 총 485명의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 501명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신임·발탁 승진자는 크게 늘었다. '신상필벌' 인사 원칙 대로 삼성전자 휴대폰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무선사업부에서 대발탁 승진이 두드러졌다. 여성과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사상 '최대' 74명 발탁 인사…30대 임원 4명 배출
삼성그룹은 올해 그룹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젊고 도전적인 인물을 대거 중용하는 역대 최대 발탁 인사를 실시해 총 74명을 발탁 승진시켰다. 특히 2년 이상 발탁자는 17명으로 역대 최대다. 30대 승진자도 4명이나 포함됐다.
신임임원 발탁 승진자 중 30대 임원 중에는 삼성전자 류제형(38) 부장이 3년 대발탁을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류 신임 상무는 제조기술 전문가로 최초의 A3프린터 근본설계와 LED TV 발열문제 개선 등 제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기여했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여성 부장인 조인하(38) 신임 상무도 아르헨티나 CE담당 주재원 출신으로 TV M/S 1위(36%), 매출 전년비 12% 성장 등 중남미 시장 리더십 강화 주도에 기여해 3년 일찍 상무로 승진했다.
제품전문가인 삼성전자 김경훈(38) 신임 상무는 시장 특화형 TV/AV 제품 디자인 개발로 중국·인도·중남미 등 성장시장 공략 견인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2년만에 상무로 발탁됐다.
삼성전자 박찬우(39) 신임 상무는 상품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차별화된 상품기획과 프리미엄급 모델의 글로벌 공용화로 최대 성과창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신상필벌'…최대 실적 '무선사업부' 승진 잔치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신상필벌'인사 원칙은 올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견인한 세트(DMC) 부문에서 전체 삼성전자 승진자 226명 중 34%인 167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그룹 전체 부사장 승진의 46%, 전무의 31%, 신임의 34%를 차지했다.
특히 휴대폰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무선사업부에서는 스마트폰 개발 3대 핵심영역(S/W·H/W·기구)과 마케팅 등 핵심분야 책임 임원에 대한 대규모 발탁 승진이 실시됐다. 전체 발탁 승진의 22%, 2년 이상 대발탁 승진의 29%가 무선사업부에서 배출됐다.
△하드웨어 개발 노태문 전무 △소프트웨어 개발 김병환 전무 △소프트웨어 개발 김희덕 전무 △기구개발 송현명 전무 △마케팅 이영희 전무 등 4명이 1년 발탁돼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5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돈주·홍원표 사장 등 2명의 신임 사장을 배출한 무선사업부는 부사장 5명이 추가되면서 등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사장(5명)과 부사장(5명)을 보유한 사업부가 됐다.
◆ '여성'·'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역대 최대
'여성 임원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여성 인재 중용론'에 따라, 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인 12명의 여성 임원을 배출시켰다.
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던 이영희 전무는 1년 발탁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유미영 부장은 TV·모니터 분야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스마트TV용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 받아 2년 발탁돼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조수진 부장은 반도체 생산설비 기술 전문가로 웨이퍼의 미세검사 설비, 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검사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설비 고도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 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의 승진도 역대 최대 규모(9명)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법인장 팀 백스터 전무는 외국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부사장은 30%가 넘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대형 모델 확대·유통 다변화로 미국 내 제2의 삼성TV 전성기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독일법인 휴대폰영업 마틴 VP와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휴대폰&IT영업 에벨레 VP는 각각 갤럭시S 시리즈 성공적 출시와 프랑스 휴대폰 1위 신화의 주역으로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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