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년만에 최악…中企 생산은 마이너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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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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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증가율이 ‘제로’에 근접해 2009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은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중소기업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가동률도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중소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체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3분기에 0.4%를 기록했다.

이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5.8% 이후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26.8%까지 급등했고 작년에는 최저 5%대 성장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점차 하락해 마이너스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제조업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럽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도 흔들리고 있어 수출기업들과 관련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부채 등으로 인해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제조업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중소 제조업은 아예 침체 국면에 빠졌다.
지난 3분기 국내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2분기(-1.7%)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이 마지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3분기 -2.1%였다. 이후 2010년에는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이 18%대에 이를 만큼 빠르게 회복했으나 작년부터 주춤하더니 결국 11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소 제조업 가동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중소 제조업 가동률은 70.8%로 2009년 3분기(69.8%) 이후 12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 제조업 생산 저하는 세계적인 불황에 수출이 악화되고 내수 부진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연구원 장윤섭 연구원은 “중소 제조업 생산증가율과 가동률 하락은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내년에도 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지만 대기업 생산도 위축되고 있다.

대기업의 3분기 제조업 생산은 1.2%로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역시 최근 급감하는 추세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 1분기에 30.1%까지 치솟았던 생산증가율이 점차 하락해 1%대까지 떨어졌다.

불황에 자금 사정까지 급속도로 악화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대출 양극화 등으로 중소기업은 더 자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중소제조업 육성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조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산업고도화에 따라 금융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선진국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을 다시 유치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한국도 고부가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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