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홍석우 지경부 장관, 최영진 주미한국대사, 한기원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태미 오버비 미국상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 스티브 올슨 Select USA 대표,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보, 아울러 한·미 양국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해 향후 양국 투자 협력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반영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미 양국 전문가들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양국간 교역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세가 더 인하되고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이 늘어나면 앞으로 한·미 FTA의 경제적 성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FTA의 경제적 성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 기업의 상호투자를 촉구했다. 투자협력을 통해 인적자원, 기술력, 지리적 이점 등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상대국 시장은 물론 인근 세계시장에 더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손경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거점으로서 미국, EU, 아세안, 인도 등 주요 경제권과 FTA로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과 강력한 제조업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태평양에 진출하려는 미국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대상”이라고 역설하며 포럼에 참석한 미국기업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손 회장은 이어 “세계경제의 위기속에서 주요국가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데도 한국은 오르고 있으며 이는 한국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증명하는 일”이라며 “양국간 FTA를 발판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교역 확대와 더불어 투자확대를 통해 양국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KOTRA 산하 외국인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코리아의 한기원 대표는 발표를 통해 바이오, 문화·컨텐츠, IT, 그린 에너지 등을 한국의 차세대 산업으로 소개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간 투자 협력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바이너 조지워싱턴대학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대미 투자 유망분야로 셰일가스,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하지만 에너지 분야가 향후 전망이 밝고 투자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오염 문제·행정절차·가격 급변동 가능성 등 리스크도 있는 만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티븐 토이저 언스트앤영 컨설턴트는 미국은 각 지역의 주정부, 지방정부마다 세금감면, 비용환급 등 인센티브 제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하려는 한국기업들은 투자목적을 고려해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거쳐 최적의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국 기업인들 뿐만 아니라 메릴랜드, 워싱턴, 알래스카 등 미국의 지방정부 고위인사들이 참석하여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인사로서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으로 재직중인 마릴린 스트릭랜드 시장은 타고마시의 투자환경을 소개하면서 한국기업이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현지 정부, 기업과 만나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자사의 약점을 보완해 줄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3월 한·미 FTA발효 이후 상호투자 증진을 주제로 양국간 기업인과 정부관계자가 함께 모여 최초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가진 이번 포럼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유익한 내용이 많아 향후 투자기회를 찾고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정부와 경제계의 적극적인 투자세일즈에 힘입어 미국기업들로부터 약 1억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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