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관 따라 주식 샀으면 돈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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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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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 투자자 수익률 최고… 개미는 '쪽박'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해 주식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누구일까?

따는 자와 잃는 자가 확실히 나눠지는 주식시장에서 올해 기관들은 단순 계산상으로는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쪽박을 찼고, 해외 투자자는 본전치기를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7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약 1조6500억원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 127만2513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37%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6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NHN은 올해 주가가 20만9000원에서 23만800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동안 기관이 1조351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할 때 14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계산된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순위 10위에 포함된 GS와 현대위아, 삼성중공업 등 종목들의 총수익은 1조2300억원을 넘어선다. 반대로 개미 투자자는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에만 집중 투자해 큰 손해를 봤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총 360만7303주, 약 7761억원어치가 팔렸다. 반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 초 30만3000원에서 이달 현재 14만9500원으로 반 토막이 났으며, 개인 투자자 손실도 393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올해 개인 투자자의 주요 투자 대상이었던 LG전자와 GS건설, 호남석유, OCI 등도 주가가 올해 크게 떨어졌으며, 손실 규모도 수 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올해 주가가 오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오른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이 올리며 손실 규모를 키웠다.

개인과 기관의 수익률이 극명히 갈리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보지도, 큰 손해를 보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로 1780억원의 손해가 났지만, 현대차가 1272억원의 이익을 내며 손해 규모를 줄였다. 또한 삼성전기와 SK이노베이션 등의 종목에서 수익을 냈으며,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는 손해가 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주식시장에서 막대한 자금과 정보력을 가진 기관들이 개인 투자자보다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역으로 기관 투자자의 투자 흐름을 유심히 살펴, 기관들이 집중해서 사들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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