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 성폭력 사건' 부실수사 논란 커지자 보강 수사 결정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인터넷에서 부실 수사로 논란이 됐던 이른바 ‘친오빠 성폭력 사건’이 보강 수사된다.

 

9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친오빠로부터 수십 년 넘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사건을 종결하려던 계획을 접고 보강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40․여)씨는 지난 8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친오빠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으며 경찰이 부실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섯 살 터울인 친오빠가 몸을 만졌으며 중학생 때는 성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 친오빠의 아이까지 갖게 돼 낙태하고 결혼 후에도 자녀가 있는 집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에는 구체적인 피해내용 외에도 자신과 오빠, 남편과 오빠의 통화내용 녹음 파일이 함께 게시됐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전남 목포경찰서에 이런 내용으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고소내용 중 상당 부분이 공소시효가 지났으며 DNA 등의 정보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A씨는 가해자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나 대질 조사도 이뤄지지 않는 등 경찰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터넷에서 큰 논란이 일자 정남경찰청은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황호성 전남경찰청 수사과장은 “목포경찰서 형사과에서 처리 중인 사건을 전남청 수사 이의조사팀으로 즉시 이첩하겠다”며 "A씨의 주장에 대해 한 점 의혹과 오해가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답변을 아고라에 올렸다.

 

한편 10일 오전 9시 38분을 기준으로 A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아고라 청원에 총 4092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