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44만4049대)과 내수(14만2447대)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13.9%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수출(29만9638대)은 0.6%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올들어 최다 규모다. 대수로는 지난 2011년 3월(14만4372대)이후 20개월만에, 증가율 기준은 2010년 8월(25.4%) 이후 27개월만에 각각 최대치를 나타냈다. 생산의 경우 르노삼성을 제외한 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은 올해 최고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29만9638대)은 북미 등 주요시장으로의 꾸준한 호조세와 전반적인 공급 능력이 회복되고 있지만 최대 수요시장인 EU의 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보다 늘어나 전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1~10월 지역별 수출 증감률은 북미(19.4), EU(-6.8), 동유럽(7.6), 중남미(-13.0) 등이었다.
지경부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와 동유럽,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보다 5.3%정도 소폭 확대된 887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수출도 북미, 동유럽 등의 주요시장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전년 대비 3.1% 증가한 3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수가 완연한 회복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에도 차량 등록 후 10년 이상된 노후 차량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인기차종의 후속모델과 고연비의 소형 SUV 등의 신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올 연말로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것도 내년도 내수 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저배기량 차종이 계속 인기를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35.1% 늘어난 1만2470대를 기록했다. 고연비 디젤 승용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입차들 중에는 BMW(2703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11월 한달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다음으로 폭스바겐(2022대), 메르세데스-벤츠(1867대) , 아우디(1405대), 도요타(935대), 미니(673), 렉서스(616), 포드(563), 크라이슬러(357)가 뒤를 이었다.
지경부 자동차 조선과 관계자는 "수출이 EU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동유럽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의 호조로 지난해보다 금액적으로 늘었다"며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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