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는 총 3361개로 10월(3225개)보다 4.22%(136개) 증가했다. 지난 1월(2412개)보다는 39.34%(949개) 늘어난 것이다.
경매진행 물건 수가 늘어나면서 신건(법원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과 유찰건수도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신건은 10월보다 6.69%(81개) 증가한 1292개로 연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유찰을 거쳐 법원에 다시 나온 경매물건 수도 연중 최고치인 1851개였다.
경매물건 수는 늘었지만 입찰자 수가 전월 대비 줄어들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11월 서울·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입찰자는 5457명으로 10월(5852명)보다 6.75%(395명) 줄었다. 입찰경쟁률도 같은 기간 5.52대 1에서 5.13대 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평균 낙찰가율도 10월(74.8%)보다 0.9%포인트 떨어져 73.7%로 집계됐다.
입찰자 수가 줄어든 것은 정부의 '9·10 대책'의 수명이 이미 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매법원에서 입찰 후 취득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연말까지 적용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없어 사실상 9·10 대책 효과가 끝났다는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 하반기 역시 9·10대책 이전까지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화된 양상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아파트 신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인기물건을 제외한 상당수 아파트는 올해보다 자산 및 담보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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