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계 좌장 김덕룡, 문재인 지지선언… "朴, 갈등의 시대로 갈수 있어"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을 따르는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1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지난 1970년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5선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상득 전 의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재오 의원과 함께 '6인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현 정부를 탄생시킨 공신이기도 하다.

상도동계 모임인 민주동우회 노병구 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지지선언에는 김 의장 이외에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이신범·박희구 전 의원이 참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음식점 달개비에서 문 후보와 만나 “국민통합, 민족화해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절실하다”며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를 전폭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 후보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고 오랜 시간, 번민과 고뇌 끝에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대선이 우리 정치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분수령이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15년 전 제 손으로 창당한 지금의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탈당의사를 밝힌 뒤 “민주화 투쟁에 청춘을 바친 저로서는 이제 또 다시 민주 대(對) 반(反)민주의 대결과 투쟁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박 후보는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태생적 한계와 자라온 환경, 따르는 사람의 성향으로 볼 때 대통령이 되면 미래보다는 과거로, 권위주의와 분열, 갈등의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민주화는 후퇴할 것이고 국민통합은 멀어질 것”이라며 “성숙한 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을 하려면 ‘그래도 문재인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김 의장의 지지선언에 대해 “과거 6월 항쟁 때 독재종식을 위해 함께 한 그 마음가짐으로 우리에게 닥쳐온 민주주의 위기를 막고 지역주의 정치를 종식시키며, 대결주의 정치를 종식시켜 대통합 정치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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