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회원권’ 남부CC 1년새 2억3000만원 하락

  • 법인 수요 감소 탓…정치권 공세도 영향 미친 듯…가평·이스트밸리CC와 역전될 지 주목

남부CC 클럽하우스 앞.                                                                                                                          [남부CC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국내 골프장 회원권시세는 올들어 지난 1년동안 평균 11.5%가 떨어졌다. 경기침체의 여진이 골프장에 미치면서 회원권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회원권전문업체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대비 현재의 회원권 시세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청우CC(강원 횡성)다. 이 골프장은 연초 7600만원에서 지금은 46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하락폭이 41%다.

하락금액 기준으로는 남부CC(경기 용인)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남부CC의 연초 회원권 시세는 11억원이었으나 지금은 8억7000만원선에 호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1년이 채 안된 기간에 2억3000만원(하락률 20.91%)을 날려보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라면 남부CC가 역대 최저시세를 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 2005년 2월 이 골프장 회원권은 7억6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 또 가평베네스트GC나 이스트밸리CC에 국내 ‘최고가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가평베네스트GC와 이스트밸리CC의 시세는 하방경직성인 반면, 남부CC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가 회원권 중에서도 ‘황제 회원권’으로 자리매김해온 남부CC의 회원권 시세가 곤두박질친 것은 골프회원권 시장의 침체와 관련이 크다. 하락장에서는 고가 회원권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수요는 찾아보기 힘든 반면 법인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는 점도 시세 급락의 요인이다. 5∼10년전까지만 해도 ‘비즈니스 골프’를 하는 기업들은 남부CC를 선호했다. 서울에서 가까운데다 어수선하지 않은 분위기로 인해 비즈니스 골프를 하는데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대기업 계열의 신설 고가골프장이 많이 생겼다. 레인보우힐스 해슬리나인브릿지 휘닉스스프링스 블랙스톤이천 휘슬링락 트리니티 골프장이 그런 곳이다. 18홀 규모에 코스 레이아웃이 평이하다는 인식과 맞물려 남부CC의 희소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남부CC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요인으로 또다른 분석을 내놓는다. 이 골프장 원소유주 정영삼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의 외사촌 형부다. 야당에서는 정영삼씨가 권력의 뒷배로 이 골프장과 그 관계사인 한국민속촌을 특혜인수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법인을 비롯한 회원권 수요자들은 정권이 바뀔 경우 남부CC에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주요 고가권 골프장 회원권 시세
          ※단위:원, 자료:에이스회원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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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1월1일           12월10일         하락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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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베네스트    7억3500만        6억8000만       5500만
남부                 11억               8억7000만    2억3000만
남촌                  7억3000만         6억8000만     5000만
레이크사이드     4억6000만         3억4000만    1억2000만
이스트밸리        7억                  7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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