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해법’ 찾기 나선 정몽구 회장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기아차의 살 길은 해외시장에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내년도 해외 시장 강화를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정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2012년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도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현대차는 내년 사업 전략의 밑그림이 되는 법인장 회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회의에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을 비롯해 체코·터키·중국·인도 등 주요지역 해외 법인장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시장 대처 방안과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대응 전략, 올 한해 지역별 실적 등 주요 현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성장을 이끈 법인장들을 치하하며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올 연말까지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두자릿수 판매 성장에 힘입어 71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게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된다”며 “현대·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와함께 내년 어려운 해외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무엇보다 ‘품질의 안정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말이다.
더불어 정 회장은 현지판매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수 딜러 양성 등 판매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사업계획으로 글로벌 750만대 생산·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내년 질적성장에 초점을 맞춘 판매목표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생산능력은 현대차 북경 3공장 및 브라질 공장 가동 등으로 720만대다. 올 연말까지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두자릿수 판매 성장에 힘입어 71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가 잡은 내년 목표는 올해 대비 약 5.5% 성장에 불과한 보수적인 수치다. 하지만 아무리 보수적이라 하더라도 이는 현대·기아차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유럽 내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미국·중국·브라질 등에서 일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현대·기아차가 목표로하는 750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중국생산 물량만 하더라도 올해에만 1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 15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따라 유럽·북미·아시아·중남미를 아우르는 글로벌 해외생산 기지를 건설하며 유연한 생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또 내년말 현대차 터키공장의 증설이 완료되고 오는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이 760만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가 지속되고 신흥국의 성장이 둔화될 수도 있는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좀 더 보수적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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