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은 지난 1년간 시민과 언론의 눈길을 끌었던 화제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10일 발표했다.
1위는 동물복지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돌고래 제돌이 제주도 바다 귀향’이 차지했다.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 등은 동물복지 및 동물권 증진 차원에서 제돌이를 고향인 제주도에 방사하는 것에 대해 환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방사 적응훈련에 드는 적지 않은 비용을 복지 등 시급한 사업에 써야 하는 것과 동물원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들도 모두 고향에 방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형평성 문제를 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제돌이는 서울동물원 제돌이이야기관에서 먹이훈련과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내년 4~5월께 제주 바다로 이동해 적응 훈련을 거친 후 7~8월께 방류될 예정이다.
2위에는 멸종위기종의 반가운 출산 소식인 ‘바다악어, 국내 최초 인공증식 성공’이 올랐다. 서울동물원은 현존하는 파충류 중 최대크기(수컷 평균 6m)로 세계 최강 포식자로 알려져 있지만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 ‘바다악어’를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 증식된 ‘씽씽이’와 ‘쑥쑥이’, ‘싹싹이’는 서울동물원 남미관에서 관람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반려동물입양센터 개원은 3위로 선정됐다. 유기동물을 동물구조협회로부터 인계받아 검역과 백신치료 및 순화치료를 한 후 원하는 시민에게 입양해 주는 반려동물입양센터가 10월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센터 1층에 개원했다.
고릴라, 몽고야생말, 흰코뿔소 등 서울동물원 내 종보전 및 보호가 시급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2종을 선정해 시민이 직접 후원자가 되는 ‘동행기금 모금캠페인’도 4위에 뽑혔다.
국내 동물원에 서식하는 모든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ㆍ관리 기준이자 윤리복지기준이라 할 수 있는 ‘동물원 야생동물 권리장전’ 제정은 5위에 선정됐다.
캐나다로 이민 간 백두산 호랑이 방사가 8위, 서울동물원이 특별 관리 중이던 토종여우 암컷 2마리가 8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자연에 방사된 두 마리 모두 폐사하거나 덫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사건인 ‘토종여우 복원사업 … 탄생부터 소백산 방사 거쳐 폐사까지’가 9위를 차지하는 등 종보전을 위한 서울동물원의 노력에 시선이 쏠렸다.
인간애호가 분홍 펠리컨, 희귀동물인 아메리카 테이퍼 ‘흑두부’의 사랑만들기 등 동물들의 사생활 이야기 역시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10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황새, 두루미 등 57종 229마리의 야생동물이 태어나는 경사를 맞은 ‘서울동물원의 희귀동물 출산 러시’가 6위, 붉은코뿔새·대왕박쥐 등 33종 800여 마리의 화려한 열대우림의 새를 만날 수 있는 ‘열대조류 파라다이스’ 재개장이 7위에 올랐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내년에는 ‘동물의 행복, 동물의 자유스런 행동, 인간과 동물의 동반자로서의 동행동물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