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 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9일 오전 2시경 여수의 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우체국 출입문 입구 쪽을 향해 CCTV가 설치돼 있으나 범인이 뿌린 스프레이액에 오염돼 영상 확보에 실패했다.
우체국 안에 설치된 CCTV 세 대에는 범인들이 금고를 뚫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불꽃 정도만 감지됐을 뿐 사람의 행적은 찍히지 않은 상태다.
우체국 건물은 우체국과 식당이 조립식 벽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인데 범인들이 벽 너머 식당 쪽에서 금고를 뚫었기 때문에 CCTV가 무용지물이 된 탓이다.
하지만 경찰은 상가 외곽에 6대의 CCTV가 설치돼 있어 단서가 될 내용이 찍혔을 수 있다고 보고 수개월 분의 영상을 샅샅이 확인하는 중이다.
범인이 입구 쪽 CCTV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우체국 벽 너머 식당에서 단 한 번에 금고위치를 파악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범행 전 사전답사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소음과 불꽃이 발생해 범행 노출 위험성이 큰 산소용접기를 사용하는 등 범행수법이 대담하고 치밀해 동종 전과자이거나 우체국과 식당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 및 관련자 등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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