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부 층에 테라스를 설치한 오피스텔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면에 테라스를 설치해 아파트 발코니처럼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까지 나왔다.
테라스를 갖춘 오피스텔 열풍으로 인해 최근에는 '테라스텔'(오피스텔과 테라스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테라스텔의 경우 테라스에서 간단한 티타임·식사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개인 취향에 따라 화단, 빨래 건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초 분양한 '송파 아이파크'는 1403실(전용면적 25~39㎡) 전부에 테라스를 설치했다. 모든 실에 테라스를 제공한 오피스텔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이 오피스텔이 최고 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이 청약 마감됐다. 평균 경쟁률은 6.3대 1이었다.
박영준 송파아이파크 분양 담당자는 "테라스를 통한 환기와 채광이 다른 오피스텔보다 뛰어난 게 좋은 청약 성적을 얻은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신영도 지난 10월 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에서 분양한 '강남 지웰홈스' 오피스텔 상당수(171실)에 테라스 공간을 제공했다.
채정석 신영 이사는 "테라스가 딸린 전용 26~29㎡는 인기가 높아 현재 저층 일부 물량만 미분양으로 남았다"며 "북유럽풍의 소형 디자인 테라스텔이라는 상품 특성이 수요자들에게 먹혀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9.6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분양 당시 최고 23.3대 1, 평균 3.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된 부산 해운대 베르나움도 전체 818실 중 600실에 6㎡의 테라스를 제공했다.
대우건설이 2월 공급한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역시 전체 200실 중 절반이 넘는 104실에 테라스를 만들었다. 분양 관계자는 "테라스가 설치된 실의 청약경쟁률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높았다"며 "현재 일부 미분양 분량이 있지만 테라스가 딸린 실은 계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률이 낮아 답답했지만 테라스가 설치되면 환기·조망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앞으로 '테라스텔'은 오피스텔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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