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소비 지출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올 봄 경기가 침체했을 때 경제를 그나마 떠받쳤고 여름에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 가을 소비는 예상보다 많이 침체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개인 소비 지출은 올 10월 11조1974억 달러로 전월보다 202억 달러(0.2%) 감소했다. 미국 소비 지출은 5월 전월보다 0.2% 감소한 이후 7월과 8월 0.3%, 9월 0.8%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다 10월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료하면 10월 1.3% 증가에 그쳐 전월의 1.9%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미국 소비 지출은 전분기 대비 1분기 5%, 2분기 2.2%, 3분기 3% 증가율을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높은 수준에 있는 실업률과 재정절벽 등으로 미국 소비 지출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WSJ는 높은 실업률과 재정절벽으로 인한 세금 증가 가능성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7.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지난 2007년의 4.6%에 비해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치권은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 민주당은 고소득층 증세를, 공화당은 북지 예산 감축을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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