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신용카드 부가혜택 축소 본격화…VIP혜택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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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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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수익 악화로 부가서비스 축소 불가피”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내년부터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축소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체크카드는 물론 우량고객을 위한 VIP카드의 혜택도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은 내년에 부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전월 실적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을 20~80%가량 줄이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내년 4월부터 ‘혜담카드’에 전월 실적을 기준으로 통합 할인 한도를 둔다. 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이면 할인 한도가 1만원, 70만~140만원이며 2만원으로 제한된다.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은 적립·할인에서 제외된다.

신한카드는 3월부터 홈플러스 훼밀리카드 포인트 기본 적립률을 기존 0.5%에서 0.45%로 줄인다.

현대카드는 2월부터 외식·백화점 등에서의 적립률이 기존 0.5~5%에서 절반으로 축소되고, 7월부터는 ‘M포인트 서비스’를 받으려면 전월 실적이 있어야 한다.

롯데카드는 1월부터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피자헛과 T.G.I.F 10% 할인을 받기 위한 전월 실적 조건을 기존 월평균 10만원에서 2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비씨카드도 1월 신청분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20포인트당 1마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18포인트당 1마일이었다.

VIP카드도 예외는 아니다. 카드사들은 VIP카드 고객의 포인트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호텔 등 각종 시설에 대한 혜택에 제한을 뒀다.

삼성카드는 올해 ‘클래식 플래티늄’, ‘First Club플래티늄’의 서비스 중 서울 신라호텔 내 호텔 부페식사권을 없앴다. 하나SK카드도 ‘하나SK 비씨카드’의 VIP서비스인 인천공항라운지 무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회비 100만원 이상의 ‘VVIP카드’의 혜택도 내년에는 줄어들 전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에 대한 서비스 축소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감독당국에 서비스 축소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조만간 승인이 나면 바로 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에 비해 혜택이 적은 체크카드도 그나마 있던 서비스마저 중단될 예정이다. ‘KB국민 포인트리 체크카드’는 내년 6월부터 전월 실적이 2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부가 혜택을 주기로 했고, ‘KB스타체크카드’는 내년 6월부터 온라인쇼핑몰 환급 비율이 기존 5%에서 3%로 낮아진다. 전월 실적에 따른 월간 통합 할인한도도 최대 5만원으로 제한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의 인하로 내년 수익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카드사의 연간 수익이 1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의 주수익원들이 모두 줄어들고 있어, 고객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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