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위시한 기관들이 연일 엔터주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모습이어서 엔터주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에스엠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보유지분을 기존 5.07%에서 2.13%로 3% 가까이 줄였다.
에스엠 주가 급락은 지난달 14일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117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한 뒤부터다. 이후 에스엠의 주가는 6만9200원에서 11일 현재 3만9100원으로 3만원가량 떨어졌다.
에스엠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달 26일에는 파트너스벤처캐피탈 역시 에스엠에 대한 지분율을 6.13%에서 0.79%로 6% 가까이 줄였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초부터 11일 현재(11일 기준)까지 기관들이 쏟아낸 에스엠 물량은 839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들은 총 9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매도세는 에스엠 뿐 아니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에 대한 보고서를 낸 지난 10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보유지분도 5.93%에서 4.45%로 줄였다는 매도 보고서를 제출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7만4000원에서 5만5900원으로 24.46% 하락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에스엠의 실적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며 기관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증권가의 에스엠에 대한 전망이 엇나간 시점에 아무리 4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 전망해도 기관에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4분기 엔터주들의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엔터주들의 주가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부증권 권윤구 연구원은 “그동안 에스엠의 일본 콘서트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수익성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됐지만 3분기 실적은 그렇지 않음을 증명했다”며 “예상치 못한 3분기 실적 악화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이미 기관의 엔터주에 대한 매도 물량은 나올 만큼 나왔다”며 “4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4분기 실적 가시성이 나오기 시작하면 주가 반등과 함께 기관들의 투심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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