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시작 이후 처음으로 제주지역을 방문한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귀포 광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저는 지난정부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상대 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박 후보에게 함께 책임론 공세를 펴는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MB정권과의 선긋기’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지난 참여정부는 30년만에 세계적인 대 호황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념 논쟁과 권력투쟁만 하다 민생을 파탄으로 내몰았다”며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 최우선 하다 국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대선에 승리한다면 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며 “정권 잡고 나서 국민들 민생부터 챙길 생각은 안하고 과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든 참여정부와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문 후보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있느냐”며 “야당에게는 국민들의 한 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자리다툼과 권력투쟁에 시간을 다 보낼 것”이라며 “그럼 민생과 국민의 삶은 어떻게 챙기느냐. 이런 사람들에게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거듭 비난했다.
박 후보는 제주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제주도민들 표심 공략도 잊지 않았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주 관광의 새로운 희망이 될 민군 복합 관광미항 건설을 제가 책임지고 도민여러분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며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고 민군 커뮤니티 조성 등을 통해 상생의 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4·3 사건은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아픈 역사”라며 “4·3추모기념일을 포함해 제주도민의 아픔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액화 천연가스 공동망 구축과 청정 제주 농축산업의 생명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날 서귀포 광장 유세 현장에는 제주도 출신인 원희룡 전 의원과 김태원 전 도지사도 함께 했다.
박 후보는 이어 동문재래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을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며 황금향과 갈치토막 등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구입하는 등 제주도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확대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제주시청 앞으로 장소를 옮겨 제주도에서 두 번째 유세를 이어갔다.
제주시청 유세에는 앞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격투기 선수 최홍만씨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서울로 돌아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지난 주말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합동 유세를 벌이며 '막판 승기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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