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의 ‘글로벌 여성고용 추세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여성 실업률은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 남성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다시 벌어지고 있다.
전세계 실업률은 지난 2002~2005년 여성 5.8%, 남성 5.3%로 격차가 0.5%포인트밖에 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여성 실업률은 6.4%로 급등하고 남성은 5.7%에 그쳐 격차는 0.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ILO는 “경제 위기가 1300만개의 여성 일자리를 파괴했다”며 “내년 심지어 2017년이 돼도 성별 격차가 뚜렷이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임시계약직 비율이 높거나 교육수준이 낮아 위기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경력이 단절됐다가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거나 가족 때문에 할 수 없이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오늘날 여성들은 실업 문제에서 심한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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