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증권사 ‘찜’…“구조조정은 먼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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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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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55개 상위 그룹사 중 25개사 증권업 진출 또는 검토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 난립에서 야기된 수수료 경쟁이 증권업계 불황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자발적 구조조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증권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상위 55개 그룹 중 과거 증권사를 보유했거나, 현재 증권사 계열사를 둔 곳, 향후 증권업 진출의사를 밝힌 그룹은 총 25곳에 달한다. 절반 가량의 대기업이 증권업을 ‘찜’한 셈이다.

과거 증권사를 보유했던 그룹사는 LG(구 LG증권), 한진(구 한진증권), STX(증권사 설립 허가 신청), CJ(구 CJ증권), LS(이트레이드증권 지분 보유), 한진중공업. 현대산업개발(증권사 지분 보유) 등 7개사다.

현재 증권사를 보유한 그룹사는 삼성(삼성증권), 현대자동차(HMC투자증권), SK(SK증권), 현대중공업(하이투자증권), 한화(한화투자증권), 동부(동부증권), 현대(현대증권), 동양(동양증권), 미래에셋(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한국투자증권), 태광(흥국증권), 유진(유진투자증권) 등 12개사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매물로 나온 이트레이드증권 인수 검토 입장을 밝힌 롯데와 KT를 비롯해 두산, 웅진, 포스코 등 5개 대기업이 증권업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증권업 진출도 대세가 된지 오래다. 신한금융(신한금융투자), KB금융(KB투자증권), 우리금융(우리투자증권), 하나금융(하나대투증권), 산은금융지주(KDB대우증권) 등 5곳이다.

증권사는 대기업을 모회사로 두면 상대적으로 자금 지원 등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또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계열화가 잘 이뤄져 모그룹이 경영난을 겪지 않는 이상 증권업을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높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증권사 구조재편은 자생적이기보다 모그룹의 경영난에 따른 매각이 주된 요인이었다”며 “이 경우에도 시너지가 약한 증권사간 합병보다 신규 진입을 도모하는 금융자본 산업자본이 인수주체로 나서기 때문에 증권사수는 감소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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