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은 12일 재무구조 개선과 에너지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준비해온 ‘고강도 경영개선 및 사업재편에 관한 로드맵’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착수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그룹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시멘트와 화력발전 이외의 전 사업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주력사업인 레미콘과 가전사업 부문이 대상이다.
동양그룹은 약 2조원의 자금 가운데 1조원 가량을 동양매직과 건재 부문 매각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국에 40개 가량 레미콘 공장이 산재돼 있는 건재 부문 매각 대금이 좀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재부문은 레미콘, 파일, 저발열시멘트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가전부문은 지난해 흡수합병한 동양매직이 대상이다.
특히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해외 수출에서도 견실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
또한 섬유사업부인 한일합섬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앞서 올해 초에는 동양생명을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소유 골프장 문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그룹은 이같은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사업구조를 내년 하반기까지 시멘트와 에너지사업 중심의 선순환 수익구조로 재편한다.
이렇게 되면 동양그룹은 제조업에선 시멘트와 화력발전,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중심의 금융업만 남는다.
대내외적 시장상황 악화로 그룹 수익창출에 부담을 주었던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미래지향적인 종합에너지전문기업으로서 변화하여 그룹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단순한 외형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로드맵을 바탕으로 현재 준비 중인 모든 작업을 시장상황 및 거래조건 등을 감안하여 스케줄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다. 사안별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즉시 시장과 소통하여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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