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캠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남은 일주일 동안 모든 화력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후보는 이날 유세의 마지막을, 문 후보는 출발을 충청권에서 하면서 시간차로 맞붙었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교통사고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끝내 숨을 거둔 김우동 홍보팀장 조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동남부에서 중부에 이르는 1차 거점 '그물망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다수의 대기업 노동조합과 젊은층이 많아 야성이 강한 울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경북 포항,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정권을 잡으면 자기 정당을 부수고 신당부터 만들겠다는데, 이런 것이 여러분이 바라는 새정치냐"며 "정치공학으로 이벤트쇼를 벌이고, 그런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새정치가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야권의 '국정원 선거 개입'·'아이패드 지참' 논란 등을 겨냥해 "입으로는 새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야 말로 청산할 구태정치 아니냐"며 "문 후보가 진정 새정치를 원한다면 흑색선전을 하기 전에 새 정책을 하나라도 더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전날 수도권 거점도시를 공략한 데 이어 '중원 공략'에 나섰다.
중심축인 수도권에서 충청~호남~영남 순으로 퍼져나가는 '동심원 유세'의 첫 지방 행선지로 충청지역을 선택한 것이다. 문 후보의 충청권 유세는 지난 1일 충북지역 방문에 이어 11일 만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이전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충북 청주와 충남 보령·서산·공주, 경기 평택을 차례로 방문해 정권심판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청주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 함께하는 새정치, 박(근혜)-이(회창)가 함께하는 과거세력의 대결, 1% 특권층을 대변하는 세력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민생에 실패했다고 말하는데 지난 5년 동안 바깥주인은 이명박, 안주인은 박근혜 후보였다"면서 "민생이 이렇게 됐는데 책임지기는커녕 5년 더 하겠다고 하는데 용납하겠느냐"고 역설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원주·춘천 등 '여도(與道)'로 바뀐 강원지역을 방문해 문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6일째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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