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내년에도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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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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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7559가구 이어 내년 6500가구 분양 계획<br/>중소형 위주, 낮은 분양가로 실수요자 공략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내년에도 '큰 장'이 선다. 사진은 지난 8월 분양한 '동탄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 [사진 제공 = 호반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며 청약 열기를 내뿜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내년에도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호반건설·반도건설 등 7개 건설사가 내년 상반기에만 동탄2신도시에서 아파트 65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않는 부영주택 등이 사업 부지를 갖고 있어 아파트 공급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건설이 내년 3월에 135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고 호반건설이 2~3월 922가구, 신안이 2월 913가구, 반도건설이 4월 900여가구, 포스코건설이 3월 800여가구, 이지건설이 2월 642가구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도 95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동탄2신도시는 올해 이미 7559가구가 분양됐지만 건설업계가 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는 것은 화성시를 비롯한 경기도 남부권에 실수요자 중심의 대기 수요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물량이 대거 나왔기 때문에 부담도 있지만 분양가를 낮춰 내놓으면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0월 서울·신도시·수도권 지역에선 아파트값이 3~5% 정도 떨어졌지만 안성·평택·이천·오산시 등 경기 남부권은 산업단지 신설 및 확장 등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소폭 상승했다.

앞서 2차례에 걸친 합동·동시분양을 통해 7559가구를 분양한 9개 건설업체도 최근 수도권의 주택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청약과 계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1차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GS건설·우남건설·호반건설 등은 100% 계약률을 달성하고 이미 모델하우스를 철거했다. 이어 11월 2차 합동분양에 나섰던 시범단지에서도 한화건설이 분양률 85%를 기록하는 등 4개 건설사가가 모두 계약 첫 3일간 60% 이상의 계약률을 보였다.

내년 상반기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낮추고 중소형 중심으로 실수요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전용면적 59~84㎡로 중소형으로만 단지를 구성했다. 입지가 시범단지 밖이라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분양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반건설은 59㎡와 84㎡ 중소형 물량을 분양가 3.3㎡당 900만원대로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시범단지에 분양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1043만원이었다.

반도건설은 유일하게 남은 시범단지 사업지를 가져갔다. 좋은 입지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85㎡ 이하 중소형이 60% 이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임대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부영주택도 동탄2지구에 일반분양용 사업지 6곳를 보유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6월부터 4640가구를 순차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탄2신도시가 올해 1·2차 분양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첫 분양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쏠린 것”이라며 “내년 분양하는 단지들이 올해 만큼 성공하기엔 시장 상황이 안 좋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내년에도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분양가를 눈에 띄게 확 낮추지 않는다면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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