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동결…연 2.75%

  • 대내 불확실성 여전..전문가들 "내년 상반기 한차례 인하"

자료: 한국은행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75%로 동결됐다. 대내외 불확성이 여전하고, 지난 10월 금리를 하향조정한 효과를 지켜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행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기준금리는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된 후 두 달째 동결이다.

이는 최근 수출이 회복돼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 성장률이 3분기보다 더 내려갈 것 같지 않다”며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였다. 지난 1분기 0.9%에서 2분기 0.3% 등으로 점차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분위기였지만 추가로 악화되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금리를 움직이기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금통위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지만, 미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 점이 동결에 힘을 보탰다. 연준은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의 국채를 사들이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지켜보고,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효과를 좀 더 두고보자는 판단도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의 효과는 약 6개월 간의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한다. 국내 실물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해 '3분기 바닥론'이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0.1%) 수준이다.

이에 한은이 내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는 1월에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3.2%인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오석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1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201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첫 기준금리는 1월 11일에 발표된다. 통상 금통위는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오전 9시에 열리지만, 연초 통계자료 습득·분석에 어려움이 있어 11일 금요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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