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상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적으로 그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13일 ‘아이패드 커닝’과 ‘국정원 선거개입’ 등의 의혹과 관련해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로 선거를 더럽히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여론조사가 공개되지 않는 남은 일주일 동안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자칫 현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원주시 중앙동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는 박 후보 도착 전 찬조 연설 도중 군중들 사이에서 “문재인” “국정원” 등의 목소리가 들리며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의정부 유세에서 “지금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흑색선전을 벌이며 가져가지도 않은 아이패드로 커닝을 했다고 네거티브를 하고, 급기야 애꿎은 국정원 여직원을 볼모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28살 여성을 일주일이나 미행하고 집앞에 처들어가 사실상 감금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박 후보의 이날 연설에서는 야당이라는 표현에 그쳤던 전날과 달리 비판의 대상에 문 후보를 직접 언급하며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또 통상 지역관련 공약을 마치고 연설을 끝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지금도 국민을 사찰·미행·감금하고 있는 저들에게 정권을 내준다면 우리 소중한 삶이 여지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저는 어떤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세가 와도 오로지 민생만 보고 미래로 나갈 것”이라고 야권에 대한 비판을 한 번 더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충주 유세에서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 ‘싹수가 노랗다’ 등의 속담을 언급하며 “선거를 지저분하게 치르면서 앞으로 정권을 잡으면 갑자기 마음이 변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면 믿으시겠느냐”며 속담에 비유해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지저분한 선거를 치르는 세력들은 또 지저분한 정치를 하게 마련”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전날 실시된 북한의 로켓 실험을 언급하며 여당으로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안보적 이미지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북한이 선거를 앞두고 또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도발을 했다”며 “이럴 때 일수록 확고한 안보의식으로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력이 나라를 맡아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고 하면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하고, NLL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말을 반복하는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세력과 동조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대야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박 후보가 방문했던 경기북부 지역과 강원 지역은 모두 안보에 민감한 지역이며 상대적으로 여권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기존 ‘표밭’을 다져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동시에 안보 이미지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원주에서 최근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던 김지하 시인을 만나 지지의사를 재확인 하며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나갔다.
원주 ‘박경리 문학관’에서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 김 시인은 “부인이 ‘나는 박근혜의 고민과 내적상태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이제 옆에서 스태프들만 잘해주면 (박 후보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통합을 이뤄나가는데 큰 힘이 돼 주시고 단초를 열어주셨다”며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시인은 또 대화 에서 “안철수 전 후보는 깡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시인은 박 후보에게 자신의 저서인 ‘춤추는 도깨비’와 ‘예감이 가득찬 숲’을 선물했다.
박 후보는 이어 김 시인의 권유로 충북 제천 베론성지를 찾아 반(反)유신투쟁의 대표적 종교인인 고(故)지학순 주교의 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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