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70% 기점으로 승패 갈릴 듯
얼마나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나올지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후의 변수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79.9%다. 이번 선거와 비슷했던 2002년 16대 대선 때의 예측조사 결과인 80.5%보다 약간 낮은 것이다. 당시 실제 투표율은 예측보다 9.7%포인트 낮은 70.8%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68% 이하면 박 후보가, 72% 이상이면 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오르면 젊은층 참여가 많은 것이어서 야권에 유리하고, 반대로 투표율이 떨어지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절대 표밭' 수도권 향배는
수도권에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다.
유권자 수도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수도권에서의 우위는 여론조사마다 박 후보 또는 문 후보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정확한 판세를 진단하기가 어려우나 어느 경우든 초접전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다른 지역은 대체로 표심이 정리됐지만 수도권은 안정적이지 않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텃밭'인 부산·경남(PK)과 호남의 지역주의 장벽이 허물어질지도 관심사다. PK에서 문 후보가 40%대의 벽을 넘어설지, 호남에서 박 후보가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숨은 표’여로 갈까 야로 갈까
판세가 초박빙으로 흐르면서 '숨은 표'의 향배도 주목거리다. 숨은 표는 조사기법상의 한계로 드러나지 않거나 불이익을 우려해 정치성향을 은폐하는 유권자들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80만∼200만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숨은 표는 야권 성향일까. 아니면 여권 성향일까.
전통적으로 숨은 표는 야권에 숨어 있다는 분석이 많다. 통상 야권 지지층이 솔직하게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경향이 많은 데다, 집전화 없이 휴대폰만 이용하는 진보성향의 2030세대는 충분히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수 쪽에 숨은 표가 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정권말이어서 야권 지지층이 굳이 침묵할 필요가 없으며 여론조사도 집전화와 휴대전화, 골고루 섞여서 야권성향의 숨은 표가 별로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최초의 재외표심, 어디로
대선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도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총 15만8000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71.2%에 달한다. 이는 지난 4·11 총선 때 투표율 45.7%에 비해 무려 25.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투표율을 70%로 잡았을 때 재외국민 투표 인원은 총 유권자의 0.5%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1~2%포인트, 30만~50만표의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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