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인 충청지역과 전국 최대 '표밭'인 경기지역을 잇따라 찾아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사력을 다했고, 문 후보 역시 인천, 용인 등 수도권을 돌면서 아직까지 결심을 못한 부동층을 잡기 위해 총력을 펼쳤다.
이는 현재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구도 속에서 마지막 남은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가 선거의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각 캠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朴, 국정원 여직원·NLL 회의록 공개 압박으로 '역공세'
박 후보 측은 마지막 TV 토론 후 사실상 선거판세를 뒤흔들 '변수'는 모두 끝났다고 보고, 마지막 부동층을 잡아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천안을 시작으로 화성·수원·군포·시흥·광명·부평·일산 등을 이어가는 강행군 유세를 벌였다.
그는 특히 전날 밤 경찰에서 발표한 국정원 여직원 수사 중간 결과 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며 '역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이날 천안 이마트 앞 유세에서 "불쌍한 여직원이 결국 무죄라는데 민주당은 사과 한마디 안 한다"며 "사람이 먼저라더니 사람이 먼저가 아닌가보다. 인권유린에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자신도 증거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국정원, 경찰, 선관위도 못 믿겠다면 도대체 누구를 믿는다는 말이냐"며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조작방송을 하고, 신천지와 관계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이냐"고 '역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참여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해야 한다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이날 박 후보 찬조 연설자들은 현장의 유권자들에게 "여러분 주변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박 후보에게)투표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막판 박빙구도의 절박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文 "대세 기우니 북풍 등 공작 일으키려 해"
문 후보 측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지지율을 선거 막바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수도권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백범기념관에서 가진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 행사에 참석한 뒤 여의도우체국 앞 유세에 이어 인천·김포·파주·구리·용인·화성 등 경기지역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과 새누리당의 북풍 공작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점심시간 2000여명의 직장인들이 모인 서울 여의도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국정원과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 갖은 수단을 다 써서 선거 조작을 하려고 하지 않느냐"며 "지금 대세가 기우니까 새누리당이 늘 하던 버릇이 나오고 있다. 뭔가 북풍을 일으키거나 공작을 해서 흔들어보려 하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고위공직자들의 병역 미필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지 않느냐. 국방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특권은 누리려고 한다"며 "그런 특권층들이 모인 정당이 새누리당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투표지 한 장이 돈으로 따지면 얼마인지 아느냐. 내년 예산이 350조원, 다음 정부 임기 1800조원, 한 표당 무려 4500만원"이라며 "투표하기에 따라 그 돈이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위해 쓸 수 있고, 투표를 외면하면 다시 강바닥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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