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46% "눈높이 낮춰서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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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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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높은 대학 진학률로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가 증가하며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의 절반은 원래 목표에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올해 신입 취업자 523명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었는지 여부’를 설문한 결과, 45.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출신대학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48.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지방 사립 대학’(47.5%), ‘서울 소재 대학’(44.6%), ‘지방 거점 국립대학’(43.4%), ‘해외대학 등 기타’(42.9%) 순이었다. ‘SKY 등 주요 명문대학’은 30.8%로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취업 시 낮춘 눈높이로는 ‘연봉’(58.6%,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때 낮춰서 받은 연봉은 평균 2309만원으로 원래 목표했던 연봉(평균 2704만원)보다 395만원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계속해서 ‘기업 인지도’(30.1%), ‘복리후생’(29.7%), ‘대기업 등 기업 형태’(20.5%), ‘적성에 맞는 직무’(19.2%), ‘정규직 등 고용형태’(17.6%), ‘회사 위치’(17.6%) 등에서 눈높이를 낮췄다고 응답했다.

눈높이를 낮춘 이유로는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50.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3.1%), ‘구직활동을 길게 할 수 없어서’(37.2%), ‘일단 취업 후 능력이 되면 높일 수 있어서’(32.2%), ‘정규직 등 안정된 조건에서 일하고 싶어서’(22.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이들은 구직활동을 시작한지 평균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를 낮춘 것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스럽다’가 32.2%로 ‘불만족스럽다’(30.1%)보다 조금 더 높았다.

한편, 이들 중 23.4%는 현재 다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55.4%(복수응답)가 ‘근무조건이 너무 열악해서’라고 답했다. 이외에 ‘애사심이 생기지 않아서’(30.4%), ‘단기경력을 활용해 이직할 생각이라서’(17.9%), ‘쌓아놓은 스펙이 아깝게 느껴져서’(12.5%) 등을 선택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본인의 역량에 맞춰 취업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지만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조건 눈높이를 낮추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합격하더라도 불만이 생길 확률이 높아 조기퇴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본인의 적성과 현재 역량, 향후 커리어 목표 등을 고려해 충분히 고민 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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