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거세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수익악화의 덫’에 빠진 은행권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로 군살을 잘라내고,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직 통폐합으로 ‘군살 줄이기’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 3분기까지 순익은 7조5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약 40% 감소했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본부 지원인력을 일선 영업점에 배치하는 게 특징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부행장 자리를 9개로 줄이고, 본부 직원 200여명을 영업점으로 내려보냈다. 농협은행은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해 실적을 만회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고위 임원을 줄였다. 최근 부행장급 자리를 15개에서 12개로 줄였다. 본부 조직도 14개에서 11개로 줄였다. IB본부와 업무지원본부를 각각 IB사업단과 업무지원단으로 재편하는 등 일부 본부조직을 사업단급으로 낮춘 것이다. 부행장급이 맡고 있던 준법감시인 역시 상무급으로 조정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번 주말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임원을 줄이고, 본점 부서 통폐합을 통해 인력을 축소하고, 잉여인력을 영업점에 배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웠지만, 내년 역시 호전될 것 같지 않아 은행권 전체적으로 ‘비상경영’을 내세우고 있다”며 “본점 부서 통폐합과 임원 수 축소로 군살을 빼 효율화를 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타깃 마케팅·이벤트로 시선끌기

은행들은 타겟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의 잠재적 고객군인 20대를 선점해 장기 단골고객으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학생 전용상품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예비 대학생들이 첫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KB국민첫재테크적금'은 월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연 4.5%까지 오른다. 여기에 우대이율 0.5%까지 적용 가능하다. 또 지난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내논 20대 전용 브랜드‘락스타’는 교통비·통신요금 할인 등이 포함된 체크카드 주력상품이다.

신한은행 역시 ‘20대와의 소통’을 내세워 ‘에스(S)20’을 운영하고 있다. 입출식 통장인 ‘신한 S20통장’은 평잔 2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최고 연 3.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대학생 전용브랜드‘와삭바삭’을 선보였다. 자금융 수수료 면제, 취업 뒤 급여이체 통장으로 이용 땐 0.5% 우대금리 등을 제공한다. 지난 14일에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내에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인 ‘와삭바삭존’도 개점했다.

군인도 장기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타깃이다. 국민은행은 국군장병전용 적금 상품을 병사용과 간부용 두 가지로 나눠 출시했다. 병사용은 급여이체 우대금리 0.3%포인트 등을 합하면 최대 연 5.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간부용은 3년제(4.8%)에 급여이체 우대이율을 더하면 최대 5.1%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의 ‘나라지킴이’ 체크카드는 외출이나 외복, 휴가 등으로 부대 밖에서 상해사고가 발생하면 보상해주는 상해보험서비스 및 영화, 외식 등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