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들이 중국 간 이유?

  • 신원, 20년 독점 판매 계약체결…이랜드·LG패션도 해외 진출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패션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극심한 내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을 선택한 모양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최근 광저우 카누딜로복식구분(유)과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중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패션 브랜드 최초로 20년 장기 독점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업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는 성장 속도와 13억명의 인구로 볼 때 앞으로 중국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진퇴양난에 빠진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은 이번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외에도 여성복 브랜드인 '씨위'로 중국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70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랜드 역시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94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랜드는 현재 30여개 브랜드를 소유한 패션부문을 필두로 외식·문화·레저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오는 2016년까지 중국에서 10조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패션에서 7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체 브랜드 강화·해외 기업 M&A를 통한 브랜드 확충·SPA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차이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0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LG패션의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도 최근 대만 진출을 선언했다. 헤지스는 지난 2007년 중국 진출 이후 매년 100%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13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만 시장은 한류 열풍의 근원지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안테나숍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대만 진출을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패션은 2015년까지 대만에서 15개 매장,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헤지스가 연착륙한 이후에는 다른 브랜드 수출을 통해 2017년까지 10개 이상의 파워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패션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문화적인 진입장벽이 높아 접근이 쉽지 않지만 중국과 동남아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지역"이라며 "기후적인 조건과 각국의 소비시장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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